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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1월 다섯째 주간(1.30-2.5) 사역일지사역일지 2022. 2. 2. 21:51
1. 1월 30일(日) : 주현 후 제4주를 맞이하여, 『늘 주를 찬양하리(시 71:1-6)』이란 제목으로 말씀 나눴습니다. 제 기억으로 시편 71편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때 공식적으로 읽던 말씀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24절까지를 다 읽어보면 다윗의 마음에 공감이 많이 가는 말씀입니다. 노년의 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은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자신을 죽이려는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험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윗의 소망은 단순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그치는 게 하니라 진정한 생명을 주시는 이가 하나님이시라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찬양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기쁨으로 찬양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오늘 개회사 멘트는 제원영문 박사관님의 도움으로 작성했는 데, 여기 적어봅니다. "우후죽순이란 말이 있습니다. 대나무는 5년에서 7년 동안 위로 자라지 않고 땅 아래로 뿌리만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 큰 나무를 심어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대나무가 하늘을 행해 위로 자라기 시작하는 순간, 우후죽순처럼 뻗어오르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하루에 1미터까지도 자라는 데, 이 폭발적인 성장을 ‘퀀텀 리프(Quantum Leap)’, 즉 ‘양자 도약’이라고 합니다. 오늘 예배가 우리의 모든 기도와 찬양과 말씀이 폭발하는 시간 되기를 원합니다."
2. 1월 31일(月) : 오전에 아버지와 영찬이와 함께 도고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꼭 한 번 온천에 다녀오고 싶었는 데, 이번 설명절 연휴기간에 백신패스가 있으면 도고 파라다이스 사우나에 입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남탕이 2층이어서 넓은 시설에서 목욕도 하고 찜질도 하고 사우나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 때도 밀어 드렸습니다. 아버지와 저, 그리고 영찬이랑 남자 셋이서 실외에 있는 편백나무 욕조(히노끼탕)에 들어가 있으니, 3대가 함께 모인 자리라고 아버지가 감격해 하셨습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부터 눈 소식이 있는 데, 내일 아침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남탕을 1층으로 옮기는 데, 눈을 맞으며 실외 욕조에서 몸을 녹일 예정입니다.
3. 2월 1일(火) : 오늘은 눈이 오는 가운데, 아침 일찍 도고 온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왔습니다. 나중에 뉴스에서 40년 만의 설 폭설이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더운 물을 뿌려 창문을 녹였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운전을 해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눈을 안치운 지름길은 우회했습니다.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온천이 문을 여는 데, 눈이 많이 와서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기에 기대했던 대로 1층 실외 욕조에서 눈을 맞으며 온천을 즐겼습니다. 정말 추운 날씨였는 데, 따뜻한 온천에 몸을 녹이니 나중에는 추위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온천내 모든 시설을 한 번씩 다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42도 정도의 뜨거운 물이 참 좋았습니다. 건식, 습식 사우나도 땀을 충분히 흘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광경을 바라보며 실외 욕조에서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3대가 몸을 녹이고 있는 장면은 제가 보기에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옆에 계신 낯선 분에게 꼭 말을 거십니다. 결국 아들, 손자 자랑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며느리와 손녀를 데리고 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간식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설이라 점심을 떡만두국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찬이, 영인이는 한복으로 갈아입고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에게 세배를 했습니다. 물론 세뱃돈도 받았죠. 설명절, 멀리 떨어져 있던 아버지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4. 2월 2일(水) : 수요저녁예배, 『거짓 선지자(마 7:15-27)』란 제목으로 말씀을 함께 나눴습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님의 ‘수선화에게’란 시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들리십니까? 종소리의 외로운 울림 말입니다. 보이십니까?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 부자나 빈자, 심지어 의로운 자나 불의한 자나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 말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들에 눈을 떠가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전에 잘 보이지 않던 것들, 즉 정치 경제 사회 역사의 이면들, 즉 세상 사람들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인생의 심오함에 눈을 떠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자라면 전에 보이지 않던 이웃의 진심이 읽혀지고, 때로는 하나님의 마음도 알게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이 우시는 것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성숙에 있습니다.5. 2월 3일(木) : 연휴가 끝내고 일상이 다시 시작된 날입니다. 영인이가 코로나 검사 키트로 음성 확인을 한 후, 어린이집에 등원했습니다. 영찬이는 3월 초까지 방학입니다. 오후 2시 30분에 영찬이를 데리고 고대안산병원 안과로 출발했습니다. 지난 번 검사 때 시력이 많이 나빠져 약 3주간 안약 치료를 했습니다. 오늘 결과를 들었는 데, 다행스럽게도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 약 3개월 정도 계속해서 안약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으로 약 1시간 만에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영찬이와 충남도서관에 들러 빌린 책을 반납하고, 새로 책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내포 지정환 피자집에서 치즈 피자를 시켜 먹었습니다. 합덕에 있던 지정환 피자가 다른 데로 이사가는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피자였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너무 젊어서 물어봤더니, 청년 둘이서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듯 보이는 데,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식탁 위에 제가 좋아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책이 덩그러니 놓여 있더군요. 그래도 틈틈히 책도 읽는 걸 보니 생각이 없는 청년들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6. 2월 4일(金) : 오전에 은행업무를 처리했습니다. 남병사회 잔액증명서가 누락되어 급히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잔액증명서 발급건은 매우 힘이 듭니다. 영문의 부서별 통장들이 대부분 단위농협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본영에 공문을 올려서 몇 가지 서류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중앙농협은 서류가 필요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중앙농협으로 통장을 옮기는 작업을 해 볼 계획입니다. 오후에 영찬이와 오랜만에 당진 시내에 다녀왔습니다. 제일 먼저 이발을 하고, 안과에서 시력검사한 대로 안경알을 새 걸로 바꿨습니다. 어제 의사선생님 말씀에 다행스럽게도 새로 추가한 안약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 같고, 기존 가림 치료를 잘 병행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3개월 정도 후에 다시 병원에 가사 검사를 받을 계획입니다. 영찬이가 좋아하는 명랑핫도그를 오랜만에 사서 하나씩 나눠먹고, 끝으로 당진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합덕으로 오는 길에 눈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7. 2월 5일(土) : 오전 9시에 충남도서관에서 누가복음 관련 책을 몇 권 골랐습니다. 임경묵 지음의 '누가복음'과 한기채 지음의 '누가복음, 삶으로 읽다'가 맘에 들어 지금 보고 있고, 집에서 가져온 대한기독교서회 성서주석 김득중 교수님의 '누가복음'을 참고로 하고 있습니다. 어젯 밤에는 정용섭 목사님의 '마가복음'에서 병행구에 해당하는 글을 다시 한 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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