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12.30] 12월 다섯째 주간(12.27-1.2) 사역일지사역일지 2020. 12. 30. 22:53
1. 12월 27일(日) : 주일성결회 영상설교, 『여호와로 말미암아(사 61:10-62:3)』로 말씀을 나누며 2020년 마지막 주일성결예배를 드렸습니다. 바벨로 포로기 후 계속되는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고 방황하는 이스라엘에게 이사야가 선포한 메시지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새 이름 '헵시바'와 '쁄라'의 오후 2시 서해지방 청년(학생)연합회 총회를 영상회의 ZOOM으로 개최했습니다. 총 10명이 접속해서 20분 정도 기도회를 갖고, 총회를 진행하며 한 해동안 수고한 임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2021년에 사역할 계획들도 대략 자유토론으로 수립했습니다.
2. 12월 28일(月) : 조동기 군우님의 부친 되시는 故. 조창봉 군우 장례식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오후 3시에 합덕장례식장에 가서 입관예배를 드렸습니다. 삼삼오오 흩어져 있던 유가족들이 그래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장례식장 직원분이 염하는 시간을 독촉하셔서, 괜히 시간에 쫓기는 모양으로 10여 분 만에 예배를 마쳤습니다. 왜 이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상주를 비롯한 외국인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장례식장의 분위기가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말입니다. 덩달아 장례예배를 인도하는 이까지 그 분위기에 묻혀가는 느낌이 분명히 들었습니다. 저는 장례예배의 인도자로서 이 분들을 위로해 드리기에 앞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고인의 영혼을 맡겨드린다는 생각에만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혼자여서 그랬는지 주위 환경에 자꾸 위축되었습니다. 영적인 싸움에 나 혼자 내던져진 느낌이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한 사람이도 더 함께 예배드려야겠습니다.
3. 12월 29일(火) : 오전 8시 합덕 서울아산병원에 있는 합덕장례식장에서 발인예배를 드리고, 장지인 천안추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큰 규모의 시설에 사람들이 너무 작았습니다. 하관은 계속되고 있지만 모인 사람들의 수는 어디나 많지 않았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고인의 유골을 받아서, 유택동산 정자에 올라 뿌려드렸습니다. 조동기 군우님의 가족 수가 총 10명 남짓이었는 데, 외국인이기도 하니까 장례식이 더 초라해 보였습니다. 추모공원 직원들이나 식당 직원들이나 외국인 유가족들을 그다지 살갑게 맞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동기씨와 어머님과 함께 식사를 함께 하는 데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밥을 남기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조금 가져온 걸 억지로 다 먹긴 했습니다. 유족대기실에서 하관예배를 드리려고 사무실 직원에게 승인을 받았는 데, 장례식을 인도하는 운전기사님이 제 말을 끝까지 다 듣지도 않고는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저 역시 무슨 예배가 이들에게 위로가 되겠냐는 생각은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에 승인을 받은 걸, 애써 말리는 상황이 조금은 석연치 않았습니다. 끝내 예정된 시각, 오전 10시 하관예배는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유족들과 함께 해 주는 게 제 도리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맨 마지막 아버지 유골을 뿌리고 나서 동기씨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 주위에 가족 몇 분이 단호하게 말리셨지만, 저는 그냥 동기씨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싶었습니다. 참 이상한 건, 가족들과는 꼭 중국말로 이야기하다가 오열할 때는 분명히 '아버지, 내 아버지'라고 한국말로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4. 12월 30일(水) : 수요구령회 영상설교 『하나님의 구원(사 52:7-10)』을 통해 수요예배를 영상으로 드렸습니다. 경배와 찬양으로 본 회퍼의 유작인 "선한 능력으로"를 찬양했습니다. 저는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본 회퍼의 말씀 中 "이제부터는"이 생각납니다. 새해를 이틀 앞두고 본 회퍼의 찬양을 영상으로 군우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당분 간 새벽기도를 쉬기로 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시작된 한파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예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한낮에도 영하 8도를 오고가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네요. 내일은 드디어 2020년의 맨 마지막 날입니다. '2020'이라는 예쁜 숫자가 너무도 터무니 없이 밉게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런 예쁜 숫자는 '3030'에나 가야 만날 수 있을까요? 참 아쉬운 일 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구원이 절실히 필요한 한 해였기에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5. 12월 31일(木) : 1월 예배 준비 작성 및 송구영신예배 녹화예정입니다.
6. 1월 1일(金) : 주보 작성 예정입니다. 본 회퍼 묵상집을 편집해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7. 1월 2일(土) : 내일은 온라인신년성회로 주일성결예배를 대신할 예정입니다. 주일성결예배 영상을 따로 녹화하지 않습니다.
'사역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14] 1월 둘째 주간(1.10-1.16) 사역일지 (0) 2021.01.14 [2021.1.9] 1월 첫째 주간(1.3-1.9) 사역일지 (0) 2021.01.09 [2020.12.23] 12월 넷째 주간(12.20-26) 사역 일지 (0) 2020.12.23 [2020.12.17] 12월 셋째 주간(12.13-19) 사역 일지 (0) 2020.12.17 [2020.12.12] 12월 둘째 주간(12.6-12) 사역 일지 (0)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