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2] 제자 파송 시즌
지난 목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에서 오신 손님들과 도고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아직 성수기는 아닌 것 같은데 꽤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보였습니다.
아마 서울 및 천안 등 인근 대도시에서 즐겨찾는 대단위 시설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우리 주위에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일 년 농사를 거의 다 짓는 이들이 있죠.
벌써 여름 피서 시즌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오늘 우리는 초기 기독교와는 다른 시대를 살기에 신앙생활로 인한 직접적인 박해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자로서의 정체성이 위기에 떨어지는 일은 당시와 똑같이 일어납니다.
어떤 점에서는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기독교 신앙이 로마 체제에 저항하고 있어서 제자로서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게 무엇인지 선명했지만 지금은 기독교 신앙이 이미 세속에 깊숙이 물들어서 제자로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과의 긴장과 갈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그걸 애써 피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세상살이는 세상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갈등 없이 지냅니다.
세속의 질서와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오늘 우리에게 이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무더운 여름, 일 년에 한 차례 돌아오는 여름 피서 시즌을 계획하기 전 '나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원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분명 마지막 때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파송 시즌'을 준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