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11] 3월 첫째 주간(3.6-12) 사역일지
1. 3월 6일(日) : 사순절 제1주, 『마귀와 예수(눅 4:1-13)』이란 제목으로 말씀 나눴습니다. 2019년인가요, 같은 본문으로 설교했던 게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 당시 김형석 교수님의 책, 『예수(이와우)』를 인용해서, 『영원한 것을 향한 새로운 출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었지요. 예수님의 시험에 대한 내용은 공관복음,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내용이 비슷하면서도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설교문을 작성하면서 다바르 출판사의 사복음 시리즈 『누가복음 상(上)』을 참조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내셔날지오그래픽 2월호 노트르담 대성당 기사도 나름 잘 인용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괴수상을 만들어 놓은 이유를 알게 되었고, 첨탑 십자가에 수닭이 달려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 볼 줄 아는 이의 눈에는 마귀나 천사나 다 보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네 삶은 그것들을 초월하는 어떤 힘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또한 보일테지요.
2. 3월 7일(月) : 오늘 오후 영찬이가 학교 다녀온 뒤 열이 있어 코로나 자가키트 검사를 해 보았더니 양성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심하지는 않고 다른 증상은 아직 없습니다. 작년에 확진자 접촉으로 격리를 한 경험이 있어 방을 따로 분리하고 집안에서도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올 게 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누가 잘 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주간 오미크론 확산이 최고조에 오를 기세 같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울진 지역을 비롯한 전국적인 산불과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 너무도 어수선한 한 주가 되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에 PCR 검사를 받으러 갈 예정입니다.
3. 3월 8일(火) : 선별진료소에서 영찬이가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가족 모두는 자가키트 검사 결과 아직 괜찮습니다. 영찬이는 다행스럽게도 증상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영인이가 걱정인데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저와 아내 역시 정성을 다해 영찬이를 간병하고 또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화장실 소독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4. 3월 9일(水) : 수요저녁예배, 『오라 우리가(사 2:1-11)』란 제목으로 말씀을 함께 나눴습니다. 이사야는 사람이 전쟁을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예언대로 제국은 역사속에서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주변의 작은 나라들은 큰 나라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에서 사라지기 전에는 전쟁은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 간의 불화도 그치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이사야는 하나님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외침대로 세상이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그 외침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 외침대로 세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새로운 차원에서 예수를 평화의 왕으로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5. 3월 10일(木) : 이번 주는 실내 운동은 삼가고 합덕제에서 실외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합덕제는 철새들의 향연이 한창입니다. 두루미들이 짝짓기를 하는 것 같고, 기러기를 비롯한 각종 철새들이 무리를 이루어 떠들어 대고 있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새들도 저렇게 무리를 지어 오손도손 사는 데 우리 인간들도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오손도손 정답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고치에 이르는 이번 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에겐 소중한 가족과 이웃과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있습니다.
6. 3월 11일(金) : 오전 9시에 선별진료소에 들러 영찬이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PCR검사를 받았습니다. 영인이 같이 어린 아이들이 검사를 받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후 충남도서관에 도서를 반납하고 아이들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7. 3월 12일(土) : 오전에 PCR 결과를 보고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대치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