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일지

[2021.12.4] 11월 넷째 주간(11.28-12.4) 사역일지

합덕 담임사관 2021. 12. 4. 19:46

1. 11월 28일(日) : 대림절 제1주 설교,  『스스로 조심하라(눅 21:25-36)』는 '그날'과 '깨어 있다'의 뜻을 아는 게 핵심입니다. ‘깨어 있다’는 ‘그 날’을 인식하고 사느냐입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나에게 남은 날 수가 얼마인지를 알면 ‘그 날’을 분명히 아주 똑똑히 인식하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살 날 수가 많거나 적거나는 그다지 중요치 않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격언처럼, 또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우리 모두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날을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백 년을 살지, 육십 년을 살지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그리 중요치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다 연민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나 자신을 주님께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는 공동체가 바로 이 교회 공동체입니다. 그래야만 인자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인자 앞에 설 수 있다는 건 바로 ‘그 날’의 올무에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날’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심판에서 면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연민과 공동체의 정신으로 나 자신을 주님께 겸손히 드리는 것입니다. 


2. 11월 29일(月) : 오후에 아내와 함께 합덕제 산책을 나갔습니다. 거기서 인부교님과 구부교님을 뵈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인부교님이 산책하시는 건 몇 차례 보았었는 데, 두 분을 함께 뵌 적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12월 마지막 주일예배에 따님되시는 인사관님을 초청하기로 한 걸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아직 공문을 올리지 못해서 꾹 참았습니다. 12월 1일자로 장관님이 새로 부임하시는 터라 자선냄비 건 질문과 함께 승인 요청드릴 계획입니다.

   
3. 11월 30일(火) : 오후에 故. 정*흡 장로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몇 시간 후 장례일정을 상주님 섬기시는 교회에서 인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4. 12월 1일(水) : 오전에 故. 정*흡 장로님 문상을 합덕영문 군우님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합덕영문 자선냄비 행담도 모금 1일차 이기도 합니다. 추위가 시작되는 날 자선냄비를 동시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코로나19 확산세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물질에 연연해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요저녁예배, 『슈브, 돌아가자(호 6:1-11)』란 제목으로 말씀을 함께 나눴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 이 말씀은 너무나도 숨가쁜 초청입니다. 이 말씀은 너무나 귀한 어떤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가까운 사람을 초청할 때와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여호와를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여호와를 알 수 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어 주셔야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려면, 하나님의 말씀은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열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붙들고 한번 살아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신실하신 분이시며 놀라운 분이신지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조용히 계십니다. 그러나 그 하시는 모든 일이 틀림이 없으십니다.

 

5. 12월 2일(木) : 오전 8시 30분, 故. 정*흡 장로님 발인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최종 장지까지는 합덕영문을 대표해서 세 분의 군우님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담임사관의 사역을 대신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하늘 나라 가시면서도 장로님께서 담임사관을 배려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후 2시에 자선냄비에 합류했습니다. 합덕영문 자선냄비 행담도 모금 2일차 입니다. 자선냄비 시즌에 언제나 든든히 말없이 섬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담임사관인 저는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요. 이제는 연로하셔서 몸이 불편하시지만 서로를 걱정해 주시면서 빈 자리를 자연스레 메워주고들 계십니다.    


6. 12월 3일(金) : 합덕영문 행담도 자선냄비 모금 3일차 입니다. 오늘 봉사예정이셨던 박부교님께서 갑자기 나오지 못하셨습니다. 아드님이 응급실에 실려가셔서 상황이 몹시 좋지 못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에 연락을 드렸더니 입원실로 옮기셨고 다행히 검사 결과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단, 5일 정도 입원을 해야하고 곁에서 부교님이 직접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 부교님 짐을 좀 챙겨서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7. 12월 4일(土) : 합덕영문 행담도 자선냄비 모금 4일차 입니다. 오늘은 주중에 고생하신 분들은 모두 쉬시고, 운영위원들 위주로 섬겨주셨습니다. 오전 11시 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주중과 주말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오늘은 계수하러 많은 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모금액도 가장 많았습니다. 모두에게 가장 보람있는 주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