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7] '스스로 조심한다는 건'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교회력의 시작, 대림절입니다.
대림절은 우리가 매일 확인하는 달력으로 치면 맨 앞의 첫 장이 시작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 영찬이, 영인이와 함께 합덕영문 십자가 색을 성령강림절의 초록색에서 대림절의 보라색으로 바꿀 것입니다.
물론 의전이나 형식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한 해를 살면서 힘들었다는 기억보다는 너무 편했다는 느낌이 솔직히 더 큽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편한 것만 찾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조심하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스스로 조심하라는 말씀은 '자기 스스로 책임을 다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누가 옆에서 말해 주거나 시키지 않아도 성인이라면 아니 그리스도인이라면 본인이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결국 스스로 조심하면 자신과 이웃에게 유익이 많고 손해와 화를 받지 않게 됩니다.
지난 주 성령강림절의 마지막을 추수감사주일로 보내고 내일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교회력이 정한 성서일과를 볼 때 지금은 절기의 끝이 아닌 시작이란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 설교 본문과 일치하는 말씀을 이번 주 설교 본문을 통해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 나라를 외쳐본 들 어느 새 하나님 나라를 잊고 살 때가 많다는 것일테지요.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잊고 지내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소망과 기다림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우리의 참된 바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돌아갈 본래의 고향은 잊어버리고 나그네로 지나가는 세상에 몸과 마음을 다 붙들어 매고 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추워졌을찌라도, 오늘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삶의 염려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언제나 우리의 첫 번째 기도의 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항상 깨어 있게 만드는 길'입니다.
☞ 참조 : 새문안교회 원로목사 이수영 목사님 설교문, 『항상 기도하며 깨어있으라 (눅 21:25-36)』 中에서 일부 발췌.